코로나가 앞당긴 OTT 시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해결책은?

코로나가 앞당긴 OTT 시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해결책은?

“경쟁을 위해선 무엇보다 합병과 규모가 중요하다”  

미국의 금융 애널리스트가 치열한 미디어 경쟁에서 기존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어떤 미래를 모색하고 있는지 신랄한 예측과 조언을 내놓았다. 미국 대중문화매체 『버라이어티』는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가 주관하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컨퍼런스, ‘아시아태평양 영상 사업자 서밋(APOS, Asia-Pacific Video Operators Summit)’ 행사 이틀째에 소개된 리처드 그린필드 애널리스트의 발언을 정리, 보도했다. 리처드 그린필드는 뉴욕에 본사를 둔 리서치 회사로 라이트셰드 파트너스(LightShed Partners)의 애널리스트이자 벤처 펀드 라이트셰드 벤처스(LightShed Ventures)의 GP(General Partner)다. 그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현재로선 스트리밍이 지배하는 미래에 대결할 수 있는 여력이 없으며, 경쟁을 위해선 무엇보다 ‘규모(scale)’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 플랫폼이 미디어 회사가 되는 게 더 쉽다 

리처드 그린필드는 ‘플랫폼은 왕이고 콘텐츠는 킹메이커’라는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의 2019년 발언을 언급하며 시작했다. 그린필드는 카젠버그가 말하는 ‘플랫폼’은 ‘미디어 플랫폼’을 가리키지만, 그는 카젠버그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거대 기술 플랫폼을 지목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기술) 플랫폼은 모든 것을 헤치며 나아가고 있다. 미디어 회사가 (기술) 플랫폼이 되는 것보다 (기술 플랫폼이) 훨씬 더 잘 미디어에 진출하고 있다. 현금과 대차대조표 덕분에 (기술) 플랫폼은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이 더 쉽다. 그들은 이미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어티』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디즈니, 컴캐스트, 버라이즌, 넷플릭스, AT&T, T-모바일, 스냅챗, 스포티파이 등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RichLightShed

전례 없이 많은 새로운 콘텐츠 필요한 시대 

그린필드는 많은 미디어 기업들이 소비자의 몰입도를 유지하기 위해 전례 없이 많은 양의 새로운 콘텐츠를 필요로 하며, 이 점이 스트리밍 시대의 성공에 있어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회사들은 소비자가 버튼 클릭 한 번으로 구독을 끊거나, 유료 TV 제공업체와의 관계를 종료하거나, 유튜브, 트위치 같은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 또는 온리 팬즈(Only Fans) 같은 인플루언서 기반 서비스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구독자 상승세가 둔화된 넷플릭스가 올해 콘텐츠에 1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사실을 짚었다. 이와 일맥상통하게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 출시 후 첫 12개월 동안 배운 한 가지는,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이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훨씬 많다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이걸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필드는 “스트리밍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소비자를 우선시하고 기존 사업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 윈도우를 깨는 것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필드 분석가는 기본적으로, 대충하지 말고 전념하라고 조언했다.

빅 프로젝트조차 45일 이상 홀드백 기간 가질 수 없을 것

그린필드는 극장, 홈 엔터테인먼트, 유료 TV 모두 더 큰 대전환(shake-up)을 앞두고 있다고 봤다. 그는 “스트리밍되는 것은 TV쇼뿐만 아니며 새로운 영화도 포함된다. 더이상 집에서 극장 개봉작을 보는 데까지 걸리던 90일 혹은 75일의 홀드백 기간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위 20편 이외의 영화는 바로 스트리밍 시장으로 가거나 플랫폼 동시 개봉으로 공개될 것이다. 심지어 가장 큰 영화들조차 45일 이상의 홀드백 기간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는 또 다른 변화는, 두 번째 창구가 홈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SVOD가 될 거다. 이건 근본적인 변화”라고 덧붙였다.

극장의 대안은 홈엔터테인먼트가 아니다? 
그린필드는 리니어 및 케이블 채널 사업에 대한 희망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유료 TV 번들 가치에 대한 인식이 잘못 이해되었다고 주장했다. “레거시 미디어 임원들은 (여러 SVOD를 구독하는 것보다 유료TV 등으로 구성된) 묶음 상품이 더 저렴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이다. 소비자들이 중요시하는 콘텐츠는 묶음 상품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린필드 분석가는 디즈니가 <완다비전>같은 ‘최고의 쇼’를 디즈니 방송 채널이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로 공개한다는 점을 하나의 사례로 꼽았다.
그는 “스포츠만이 묶음 상품을 지탱하고 있다”며 “문제는 스포츠마저 묶음 상품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부터 매주 목요일 밤마다 NFL 경기는 아마존프라임에서만 중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과 NFL 간의 거래는 권리 보유자에게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지급하는 최초의 스트리밍 플랫폼-스포츠 간 거래이기 때문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스트리밍 플랫폼과 스포츠 중계 산업의 파트너십에 관한 구체적인 방향을 예상하지 않았다. 『버라이어티』는 애플과 페이스북이 인도 등에서 진행해온 스포츠 권리 입찰을 계속할지도 미지수라고 보탰다.


그린필드, 미디어 합병의 물결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에 대한 그린필드의 조언은 간단하다. ‘합병’이다. 지난 2년간 디즈니가 폭스를, 컴캐스트가 스카이를, AT&T가 타임워너·디스커버리·스크립스를 인수했고 바이어컴과 CBS가 재통합하는 등 인수합병이 두드러졌지만 그린필드는 미디어 합병의 물결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이전에 NBC 유니버설과 워너의 합병을 추천한 바 있다. 그는 워너의 브랜드는 NBCU의 브랜드보다 더 매력적이며, 유니버설 테마파크 덕분에 영업 시너지는 말할 것도 없고 HBO맥스가 피콕보다 더 나은 베팅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여기에서조차 ‘스케일’이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영화 사업의 미래는 정말로 큰 SVOD 플랫폼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전통 극장산업은 돌아오겠지만, 가정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가 워낙 많고, 프리미엄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 직거래 사업을 끌어올리려는 미디어 기업들의 열망이 크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외부에서 바라본 신랄한 예측과 충고는 할리우드 전체를 긴장에 빠트리고 있으며, 이는 또 전 세계 영화계를 초긴장 상태에 몰아넣고 있다. 

출처: https://www.kobiz.or.kr/new/kor/03_worldfilm/news/news.jsp?mode=VIEW&seq=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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