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줄이기 나선 미국 미디어 기업들

비용 줄이기 나선 미국 미디어 기업들

월트 디즈니·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파라마운트 글로벌, 최근 분기 스트리밍 사업에서 도합 25억 달러 손실 발생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광고 시장 침체, 경제 위기, 스트리밍 사업 전환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많은 주요 미디어 기업들이 비용 절감 또는 해고 모드에 돌입했다고 미국 경제 매체 『월 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TV 방송사, 콘텐츠 제작사,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 미디어 업계 전반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이다.

보도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최근 분기에만 스트리밍 사업에서 도합 25억 달러(약 3조 1,987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들이 찾은 해결책은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11월 마지막 주, 미국 AMC네트웍스는 스트리밍 사업이 코드 커팅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만회할 수 없다며 미국 인력의 20%를 감축할 것이라 밝혔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낮은 시청률, 광고 부족 등을 이유로 계열사 CNN을 중심으로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일부 채널에선 생방송을 중단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USA투데이 등 여러 신문을 발간하는 가넷은 올해 초 4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200명 이상을 추가로 해고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일요판 잡지 발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0년 만에 구독자 감소를 겪은 후 올해 초 400명 이상을 해고했다. 스트리밍 기업 중에서 앞서서 비용과 인원을 감축에 돌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있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도 비용을 통제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맞추게 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지난 4월 디스커버리와 AT&T 소유 워너 미디어의 합병 과정에서 막대한 부채 부담을 안게 됐다. HBO 맥스, 디스커버리+, 워너 브라더스, CNN과 TNT 등의 방송사를 소유한 이 회사는 합병을 마무리 지은 후 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최근 분기에만 스트리밍 사업에서 15억 달러 가까이 손실을 본 월트 디즈니는 최근 밥 채펙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고 전임자인 로버트 아이거를 다시 불러들였다. 아이거 CEO는 복귀 후 첫 직원 회의에서 월트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를 추가하는 것보다 돈을 버는 것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컴캐스트사의 NBC유니버설 관계자는 『월 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자 회사 전반에 걸쳐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NBC유니버설은 최근 57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경우엔, CBS 사업부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재편하며 두 명의 고위 경영진이 퇴임했다.

미국 스트리밍 기기 제조업체인 로쿠는 지난 11월 약 2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로쿠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로쿠 채널과 로쿠 기기를 통해 시청하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광고를 판매하고 있는데 광고주들이 불황을 이유로 4분기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우드 로쿠 CE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소비자들은 “우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어떤 서비스에서도 돈을 쓰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거시 경제 환경을 넘어서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리밍 구독 시장이 미국에서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경쟁자들 사이에서 고객을 추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며 비용 지출이 과도해진 것이 미디어 기업들이 처한 위기의 공통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출처: https://www.kobiz.or.kr/new/kor/03_worldfilm/news/news.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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